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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존나게 많은 사람
야 근데 나는 네 글 보면서 솔직히 말하면 뭐가 좋았는진 모르겠는데 그냥 좋았던 거 같아 뭔가 있더라 근데 또 없기도 하고 약간 그 경계가 재밌더라고 문장도 다 만들어 놓은 거 같으면서 즉흥적으로 툭 던진 느낌도 있고 그래서 더 살았던 거 같고 근데 인물 감정선이 희미하잖아 물론 뚜렷하다고 하면 또 뚜렷하긴 한데 그게 또 이상하게 뚜렷하진 않았던 거 같아 어쨌든 느끼는 사람 같긴 해 전반적으로 문체도 살아있고 물론 죽은 문장도 있는데 그 죽음조차 살아있는 느낌이야 그래서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더라 약간 살아있는 시체 같은 글? 그런 게 좀 멋있었던 거 같기도 해 근데 말이지 굳이 이게 너여야 하는 이유는 뭐냐? 그니까 네가 쓴 문장인데 다른 애가 써도 될 거 같거든 작가라는 건 결국 남들이 안 할 생각을 해야 되는데 네 글은 너무 있을 법한 하나 마나 한 생각을 하고 있잖아 그냥 지금의 네 감정이나 상황을 옮긴 느낌이야 근데 그건 누구나 할 수 있잖
변승현
10월 23일


식탁이라는 궤도 속에서 반찬들이 차지하는 위성적 지위와 양배추의 자아의식에 대하여 - 김치찌개, 계란말이, 그리고 밥이라는 어머니 행성을 중심으로 한 코스모로지적 서술 및 변승현이란 타자에 의해 관찰된 존재론적 불안의 시적 보고
계란말이를 반으로 가르면 우주의 중심이 살짝 흔들리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양배추의 입장이다. 평소 변승현은 그들이 말과 운전만 할 수 있다면 세상을 지배했을 것이라 말하곤 했는데, 아직도 양배추가 계란물에 감싸여 있지 않았다면 진작에 왼쪽으로 도망쳤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밥을 차린다는 건 사실 초신성 폭발과 맞먹을 만큼 엄청난 일인 것이다... 그런 존재다. 어머니는... 기억을 더듬어 그날의 궤도 속을 재현해 보겠다. (반찬의 위치는 다를 수 있다)
변승현
9월 23일


자기전틀어놓은사이키델릭록이악몽이될줄이야
지구에 파랑이 돌고 세상은 여전히 블루 크리스마스 이브에 신이 태어난대도 맺히는 푸른 빛뉴스는 그들의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말하지만 나는 전부 알고 있지 이상해지지 않게 조심했을 뿐이지 잠수함 속 고요를 깨고 교통카드 한 장 없이 왕복 4...
변승현
2024년 11월 5일


박현욱, 아내가 결혼했다
시크릿 토킹이라고 정신과 의사들끼리 모여 랜선 상담해 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올라오는 사연들엔 평생 한 번 마주칠까 한 미친놈들이 전부 모여있는데 (불륜, 사이비, 가정폭력, 사이코패스 등등) 3년 전 이 채널에서 폴리아모리에 대해 다룬 영상...
변승현
2024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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