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존나게 많은 사람
- 변승현

- 10월 23일
- 1분 분량
야 근데 나는 네 글 보면서 솔직히 말하면 뭐가 좋았는진 모르겠는데 그냥 좋았던 거 같아 뭔가 있더라 근데 또 없기도 하고 약간 그 경계가 재밌더라고 문장도 다 만들어 놓은 거 같으면서 즉흥적으로 툭 던진 느낌도 있고 그래서 더 살았던 거 같고 근데 인물 감정선이 희미하잖아 물론 뚜렷하다고 하면 또 뚜렷하긴 한데 그게 또 이상하게 뚜렷하진 않았던 거 같아 어쨌든 느끼는 사람 같긴 해 전반적으로 문체도 살아있고 물론 죽은 문장도 있는데 그 죽음조차 살아있는 느낌이야 그래서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더라 약간 살아있는 시체 같은 글? 그런 게 좀 멋있었던 거 같기도 해 근데 말이지 굳이 이게 너여야 하는 이유는 뭐냐? 그니까 네가 쓴 문장인데 다른 애가 써도 될 거 같거든 작가라는 건 결국 남들이 안 할 생각을 해야 되는데 네 글은 너무 있을 법한 하나 마나 한 생각을 하고 있잖아 그냥 지금의 네 감정이나 상황을 옮긴 느낌이야 근데 그건 누구나 할 수 있잖아 그니까 사유가 필요한 거야 진짜로 네 인생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생각 그게 네 글에 아직 없어 난 4년 다니면서 뭘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가 보면 딱 알거든 근데 궁극적으로 네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더라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이 글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주제 의식이 뭔지 근데 뭐 또 주제 의식 찾으라면 찾을 수 있긴 한데 일단은 그렇다고 그래도 뭐 좋긴 했어 진짜로 뭔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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