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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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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25년 7월 31일

게시물 (9)

2025년 10월 23일1
말이 존나게 많은 사람
야 근데 나는 네 글 보면서 솔직히 말하면 뭐가 좋았는진 모르겠는데 그냥 좋았던 거 같아 뭔가 있더라 근데 또 없기도 하고 약간 그 경계가 재밌더라고 문장도 다 만들어 놓은 거 같으면서 즉흥적으로 툭 던진 느낌도 있고 그래서 더 살았던 거 같고 근데 인물 감정선이 희미하잖아 물론 뚜렷하다고 하면 또 뚜렷하긴 한데 그게 또 이상하게 뚜렷하진 않았던 거 같아 어쨌든 느끼는 사람 같긴 해 전반적으로 문체도 살아있고 물론 죽은 문장도 있는데 그 죽음조차 살아있는 느낌이야 그래서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더라 약간 살아있는 시체 같은 글? 그런 게 좀 멋있었던 거 같기도 해 근데 말이지 굳이 이게 너여야 하는 이유는 뭐냐? 그니까 네가 쓴 문장인데 다른 애가 써도 될 거 같거든 작가라는 건 결국 남들이 안 할 생각을 해야 되는데 네 글은 너무 있을 법한 하나 마나 한 생각을 하고 있잖아 그냥 지금의 네 감정이나 상황을 옮긴 느낌이야 근데 그건 누구나 할 수 있잖아 그니까 사유가 필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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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3일0
식탁이라는 궤도 속에서 반찬들이 차지하는 위성적 지위와 양배추의 자아의식에 대하여 - 김치찌개, 계란말이, 그리고 밥이라는 어머니 행성을 중심으로 한 코스모로지적 서술 및 변승현이란 타자에 의해 관찰된 존재론적 불안의 시적 보고
계란말이를 반으로 가르면 우주의 중심이 살짝 흔들리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양배추의 입장이다. 평소 변승현은 그들이 말과 운전만 할 수 있다면 세상을 지배했을 것이라 말하곤 했는데, 아직도 양배추가 계란물에 감싸여 있지 않았다면 진작에 왼쪽으로 도망쳤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밥을 차린다는 건 사실 초신성 폭발과 맞먹을 만큼 엄청난 일인 것이다... 그런 존재다. 어머니는... 기억을 더듬어 그날의 궤도 속을 재현해 보겠다. (반찬의 위치는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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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일3
오늘의 런치세트
제가 횟집 아들이라 아는데, 이거 되게 싸구려라서 많이 남는대요. 아 네... 자신이 살 테니 무엇을 먹고 싶냐는 남자의 말에, 냉큼 초밥을 말했다. 밥이라도 비싼 걸 먹어야 후회가 안 남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예상과 달리 다소 합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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